'일' 이외에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고 계신가요. 이 뉴스레터는 PC에서 보는 게 더 좋습니다.
28호를 속독하면 30분, 정독하려면 90분(1시간 30분) 가량 걸려요. 매거진을 살피듯 6개의 코너를 골라 읽고, 시도때도 없이 열람해주셔요. 파란색 글씨체를 클릭하면 관련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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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왔어요. 매달 1번 정기적으로 방문했던 서울행이었는데 4월 이후, 첫 서울행이었죠. 여러 책들을 마주하며 스쳤던 와중에 가장 제게 울림을 주었던 책이자 매거진은 양육자를 위한 매거진 <포포포매거진 8호>였습니다.
'엄마의 잠재력을 주목합니다' 슬로건을 내세운 이 잡지는 경북 포항에서 거주하며 서울과 오고가며 일하는 엄마, 정유미 대표가 만드는 아날로그 매체입니다. 그녀가 만든 브랜드 '포포포매거진'을 통해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일을 지혜롭게 잘 헤쳐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며 기회되면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었죠.
지난해 연말, 그 인연이 닿아 포포포매거진의 디지털 콘텐츠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어요. 뉴스레터 창간을 맡은 후 커뮤니티(포텐의 취향클럽)를 공동 기획,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상반기에 출간된 8호의 콘텐츠 기획도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엄마 양육자 외 아빠 양육자들(썬데이파더스클럽 발행인 강혁진님, 롱블랙 부대표 김종원님, 무빙워터 이동수님)을 섭외, 인터뷰하며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일과 육아 등 균형적인 삶의 가치를 알게 되었어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저는 '일'에 종속적인 삶을 살아왔더라고요. 24시간의 시간표에 나의 '일'에만 가치를 두었던 터라, 일 이외에 내가 해야할 것들의 가치를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삶을 살면서 '일'만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요. 한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음의 순간에 다가서기까지...당연히 '일'에만 몰두한 삶을 산 채 살아갈 수 있겠지만, 삶의 어느 때는 '일'외 다른 곁가지들이 내 삶의 무게를 좌지우지할 때도 있다는 것을 2023년 올해 가장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일벗님들은 어떤가요.
'일'이외에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고 계신가요.
제게 직접적으로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이 있었어요. 도서전에서 우연히 만난 경은님이었죠. 지난해 퇴사 후 되려 숨 가쁘게 모든 트렌드를 숙지하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제게... 그녀는 올해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육아휴직을 쓰고 있다고 전하며, 긴장되어 있는 제게 물었어요.
"그 트렌드가 뭔데요?"
그러게요. 트렌드라... 내가 알고 있어야만 하는 그 트렌드, 어찌 보면 시간이 지나가면 아무것도 중요치 않은 뉴스일지도 모릅니다. 크게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지 않을 트렌드일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내 고유의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마주한 것만 해도 충분히. 나를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일 텐데.. 조직을 나와 세상의 미아가 된 것 같았던 제게 큰 교훈을 던져준 질문이었어요.
돌아보니 좋은 콘텐츠란, 시간을 비껴나가서 오래도록 사랑받고 내가 좋아하는 가치로운 콘텐츠이더라고요. 박물관의 문화재를 좋아한 이유도, 늘 즐겨듣는 윤상의 노래도... 10대나 20대나..30대에 들어도 여전히 봐도 좋고, 보면 볼수록 더 좋은 콘텐츠. 윤상의 '한 걸음더' 노래를 몇 달에 걸쳐 여러 번 들으며, 그와 같이 가치로운 콘텐츠들을 계속 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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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나만의 속도를 찾아 '속독'이 아닌 '숙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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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뉴스레터를 1년간 발송한 발행인들의 마지막 메일들을 접했습니다. 뉴스레터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의 창작의 노고가 느껴지면서 첫 번째 고비가 '1년'임을 깨달았죠. 지난 12월 16일 0호를 발송한 이후 매번 즐겁게 작성했던 뉴스레터였기에 제게 그 고비가 찾아올 줄 몰랐던 거 같아요.
특히 올해는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발행한 숫자가 점점 줄어들었어요. 25호와 26호는 1월에 발송했고 이후 27호는 4월에 발송했더라고요. 28호는 7월 금일 발송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정하고 발송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독 2023년 상반기는 지난해 2월 퇴사 후, 제 삶에서 몸과 마음이 가장 많이 흔들린 시간이기도 했어요. (새해 사주를 봤을 땐 분명 그럴 일이 없을거라 장단했건만!!)
1인 에디터가 홀로 발행했던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분들은 현재 약 800명에 다다릅니다. 1년 넘게 뉴스레터를 발송하면서 뉴스레터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다가왔어요. [출근전읽기쓰기] 콘텐츠는 제 자신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제 자신의 정체성의 문제로 더 깊이 빠져버렸습니다.
12년간 직장인, 조직인으로 살아왔던지라 프리워커의 삶은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많았어요. 변수의 횟수가 빈번할수록 출근하는 장소가 꼭 필요했습니다. 그랬기에 세종국립도서관을 출근지로 삼았지만 여전히 흔들림의 시간은 빈번했죠. 시간이 약이었을까요. 2023년 하반기, 7월을 맞이하니 몸과 마음의 상태는 다행히 호전되고 있었습니다.
생활의 전반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어요. 내 일상과 삶에서 영속적으로 계속 가져가야할 것은 무엇일지.. 재점검하는 시간동안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뉴스레터를 기반으로 한 창업 콘텐츠, 커뮤니티를 만들어볼까' 싶은 마음에서 예비창업자가 되어 이틀간 창업 아카데미 수업을 들었고요. 원고 작업에서 벗어나 글쓰기 강사에 도전했어요. 지난해 소모임 혹은 온라인 특강 형태로 제 콘텐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던지라 이를 기반으로 글쓰기 강의를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했죠.
그 결과 세종시청년센터에서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필사 수업'을 7월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매달 1회씩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덧붙여 충남대 평생교육원에서 '뉴스레터를 통한 에디터되기' 수업을 15주간 기획하여 9월부터 강의합니다. (8월에 모집할 예정인데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횟수로 세종시에 내려온 지 8년 차가 되어보니 내가 사는 지역을 잘 알고 이 지역을 소개할 수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어요. 세종, 조치원 로컬매거진 LLL(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발간) 2호 객원에디터로 하반기에 작업하기로 했어요.
한편 글쓰기를 배우는 학생이 되어 6월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청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에서 '드라마작가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드라마 극본을 배우는 시간인데, 제가 상상하는 이야기를 토대로 시놉시스와 대본을 쓰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10대부터 영화, 드라마를 즐겨봤던 터라 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늘 있었어요. 이왕이면 그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니 '대본쓰기'였어요. 대본을 쓰는 작가야말로 한 작품의 초석을 만드는 창작자이며..예술문학의 한 장르인 '극본'을 작업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더라고요.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대화를 기본 수단으로 하여 표현하는 예술 작품'인 드라마는 어찌보면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 우리가 늘 생활 속에 쓰는 말을 쓰는 작품입니다. 그간 10년 넘게 인터뷰어로 활동해오며 여러 인터뷰이를 만나며 다른 이들에게 없는 고난의 사건들을 공감하며 그들의 말맛에 감탄했던 경험치가 제게 큰 자산이라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드라마 대본을 써보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그 시도는 지난해부터 시작되었고요. 서울을 오고가며 주1회마다 한국방송작가교육원 수업을 듣기엔 제게 힘든 일정이라, 가까운 청주에서 드라마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큰 기회라고 느껴졌어요. 더군다나 K-드라마콘텐츠,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 김수현 선생님의 기념관이기에.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김수현 선생님을 뒤를 이를 후배 작가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고 하니 마음이 동했습니다.
20주간의 수업을 듣고 나면 조금 더 드라마를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있겠지요. 무엇보다 드라마 작가로 등단하는 시간은 더디다고 합니다. 수업을 같이 듣는 동기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직업군도 다양합니다. 드라마 작가의 시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등단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 시간이 더딜 것임을 알기에 천천히 실력을 쌓아가기로 마음먹고 있어요.
지난해 경우 서울을 찾는 일이 빈번했는데요. 올해는 서울을 떠나 제가 사는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입니다. 8월부터는 주2-3회 출근할 장소가 생겼어요. 함께할 동료들도 생겼습니다. 그 이야기는 8월 첫 출근 이후 엮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제게 다양한 타이틀이 주어지네요. 뉴스레터 에디터, 발행인, 콘텐츠 디렉터를 비롯한 모더레이터, 인터뷰어, 강사, 드라마 작가 지망생, 콘텐츠 PM까지... 어떤 일이 저를 또 기다릴지 기대반 두려움반입니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 경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제 속도를 찾아 '속독'아닌 '숙독'했던 시간이라 생각해요. 여러분도 7월이 가기 전 내게 맞는 '숙독'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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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통한 자신감 회복하기> 주제로 7월부터 월 1회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강의합니다 ©세종청년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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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드라마 대가 김수현 작가님의 기념관에서 마주한 대본들, 여러 학자들이 논문 주제로도 썼던 그녀의 작품들.매주 1회 드라마 수업을 듣는 장소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가능한 청주 김수현드라마아트홀입니다. ©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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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통해 많이 언급한 인물 중 화가는 누구일까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올해 초, 생일마다 늘 찾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서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만났고 뉴스레터를 통해 전한 적이 있었죠. 그달에 서울 성북동 김환기 미술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열린 '미술관 일기' 전시회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기도 해요. 그가 살아온 역사의 공간, 시간을 공존해봐야 그에 대해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김환기...이 인물의 작품을 취재했던 꼬맹이 기자였던 2012년. 취재하러 나섰던 삼청동 갤러리 현대에서 저는 온전히 제 취향에 맞는 작품들을 마주했어요. 그때의 황홀한 감정이 가득한지라..취재를 한 것인지, 감상을 한 것인지... 돌아오는 길에 전시도록 대신 그의 인생이 궁금하여 그의 산문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를 가슴에 품고 집에 돌아왔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그는 제게 화가가 아닌 문학가이자 철학자였습니다. 그저 빈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장인이 아닌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화폭에 일부 담은 예술가였죠. 그의 작품과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후세에 남도록 애썼던 그의 아내이자 미술평론가 김향안 선생님 덕에 환기미술관이 존재할 수 있었죠.
시인 이상의 아내였던 변동림, 사별한 아픔을 이겨낸 후... 세 아이의 아빠이자 무명화가 김환기를 만나 가족의 연을 끊고 김향안으로 살아가기까지.그 여정은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녀의 생애를 다룬 창작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9월 3일까지 대학로 극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삶을 통해 김환기 작가를 더 알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다시금 제 마음에 뉴스레터에 대한 애정이 피어오르게 도움주었던 영감의 전시도 함께 소개해봅니다. 9월 10일까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시입니다. “수화(樹話).자연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에 새겨진 이름이다. 그는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 김환기에게 자연은 친구이자 가족이었을 것이다. 그 자연 중 유독 나무를 사랑해서 자신의 이름에 담았고, 자신의 화폭에 자연을 닮은 푸른색을 담았다.”
(2012년 갤러리현대 리뷰 기사. [월간객석] 손혜정 기자 작성)
그의 호... 수화처럼, 그의 전시가 열리는 호암미술관의 풍경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 전시관 외 전통정원 희원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참 좋았는데요. 고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딴 호암미술관은 1982년 개관하여 그가 수집한 고미술품들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었는데, 1년 반동안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5월에 재개관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고미술품만 아니라 현대미술 전시도 아우를 수 있도록 기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통합 운영하고 있고요. 예전에는 주말 관람객이 700명이었는데, 현재 2천명이 넘는 만큼 관람객이 주말마다 전시관을 가득채우고 있을 만큼 호평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7월 23일 일요일 오후 비 오는 주말에 다녀왔는데요. 당일 아침에 전시 예약을 할 수 있을만큼, 전시 예매는 어렵지 않았어요. 최적의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이제껏 보기 어려운 개인소장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대표작들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요.
눈에 익은 그의 작품과 별개로 가장 인상깊었던 건 그의 작업일지였습니다. 매일 작업하며 한두문장씩 썼던 작업일지를 통해 그의 시상을 접할 수 있습니다.
“1973년 1월 16일/ 좋은 생각을 해냈다. 겹치는 그림. 실은 오래 전에 생각했고 두어 점 만들기로 했던 것. 고전(古典)을 만들자.
1월 25일/ 아침 열시에서 밤 새로 1시까지 일하다. 머리가 무겁고 아랫도리가 허둥거린다.
2월 12일/ 예술은 이론을 초월하는 데 묘미가 있다.
2월 19일/ 금년 들어 처음 대작 시작. 104"x82"
3월 11일/ 근 20일만에 #307 끝내다. 이번 작품처럼 고된 적이 없다. 종일 안개비가 내리다."
매일 조금씩 저만의 작업일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모로 많은 영감을 주었던 호암아트홀의 <한 점 하늘 김환기>전을 또 한 번 보러 가보고 싶어지네요. 날씨가 제법 개인 8월에 가보려고요. 여러 해 김환기 회고전을 보며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전시였기에 강력히 추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을 그린 화가인 만큼, 아직 그의 작품을 볼 기회가 없었다면 하루 시간내어 전시보러 가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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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호암아트홀 밖의 풍경,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들 중심으로. 미술관 밖에 보았던 진귀한 공작새와 탑도. 그의 작품이 가장 좋은 이유는 가장 좋아하는 색감을 담았기 때문이다. 1913년에 전남 신안군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에서 미술 공부를 한 후 서울대, 홍익대 교수직을 벗어나 중년에는 예술가의 삶을 지향했다. 44세에 파리를 시작으로 50세 지천명에 이르러 뉴욕에서 작업 세계를 이어간 그. 1974년 향년 61세에 뇌출혈로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다. 煥基((불꽃/빛날 환, 터 기)환기, 그의 이름) ©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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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설명) 매년 루틴처럼 펴보는 그의 산문집. 2023년 올해 유독 그의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환기미술관, 호암아트홀까지..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문화재 달항아리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 많았던터라....내가 1년간 머문 파리에서 활동한지라.. 여러 색채 중 아쿠아빛을 애호하는 터라 매혹적일 수 밖에 없음. ©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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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인사혁신처에서 주최한 국가시험으로 필기시험장을 찾았는데요. 필기시험에 집중할 시간이 많지 않아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않았으나... 시험장의 경험치만 쌓고 왔습니다. 오래간만에 수험생모드로 시험을 치르니 색달랐어요. 아무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의 시험에만 집중했던 10대, 20대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요.
어른이 되니 가장 어려운 게 해야 할 일은 많고 내 자신을 컨트롤할 일들이 분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찰 무렵, 도서관에서 집중력을 길러줄 책 한 권을 만났어요. 이름하여 <집중력 천재 잠자는 뇌를 깨워라>책입니다. 이 책을 열심히 탐독하면 산만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점 매대에서 눈에 띈 <도둑맞은 집중력> 도 읽어보고 싶었고요.
불안감이 잦았던 6월에 보건소에서 마음검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보건소에서 테스트를 하시더니 전문의를 만나길 권하시더라고요. 전문의를 만나 제 안의 불안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뇌파검사를 권하셨는데,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결국 뇌와 관련된 부분이 있었어요.
마음의 감정은 뇌가 조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알았죠. 흔히 얘기하는 멘털을 다잡으려면 우리의 두뇌를 트레이닝하는 필요합니다. 요즘 육아서들도 메타인지, 뇌과학과 관련된 책들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아이들 또한 규칙적인 습관을 다져주는 것이 육아를 하며 가장 중요한 지점이거든요.
성인들 또한 마찬가지겠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첫 번째 일은...기상,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매일 같은 시간에 지키는 것...가능한 낮에 활동량을 늘리고 생산적인 에너지를 채우는 일. 머리로는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 말처럼...내 마음의 병을 키우는 건 집중력, 즉 마음의 중심을 모으는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 중심을 모으는 힘을 길러내기 위해서 가능한 단순한 하루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돌아보니 집중력이 높았던 시기는 여행을 떠났던 순간이었습니다. 일상을 떠나 새로운 여행지에서 마주한 새로운 공간 탐험.. 오감을 집중할 수 있었던 여행지의 시간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다르기에 이제껏 몰랐던 나의 숨은 에너지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지난 7월 칠순을 맞은 아빠 생일을 맞아 떠난 가족여행(강원도 삼척), 홀로 당일치기여행을 떠난 제2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까지.. 여행의 순간은 집중해야 더 오래 기억되고 더 오래 추억을 곱씹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공연장(세종예술의전당, 아트국립발레단 <지젤>)과 박물관(공주박물관의 관꾸미개) 등 일상의 찰나에서 마주한 공간에서도 집중력을 만들 수 있더라고요. 여러분만 집중력을 높이는 시간과 공간은 언제, 어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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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5~7월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던 장소들. 자리에 앉아 공부해야 집중력이 생기는 것이 아닌. 한 자리에서 진득하게 공연보고 전시품을 보는 것, 여행을 즐기는 그 자체야말로 집중력을 요하는 일. ©소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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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소네의 속삭임]
시즌2 '연간' 유료레터 구독자 모집(독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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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된 연간 구독료 : 42,000원 (원래 정가 : 50,400원(1년), 4,200원(1개월))
📣뉴스레터 발송일 : 8월 첫 발송,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발송(월 1회, 연 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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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독자코너 #출근전읽기쓰기 #출전기]
필사 모임 2기 모집(~8.1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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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미 2기 모집(15일 과정)>
1.5-10분간 읽기
속독하여 책을 읽으면 하루에 10~30페이지 이상 읽을 수 있어요.일반적으로 책 1권당 200~300페이지입니다. 매일 10페이지씩 혹은 최대 30페이지씩 읽으면 책 한 권을 10일간 거뜬히 읽을 수 있어요. 꼭 책 한 권을 읽지 않아도 되어요. 매일 읽고 싶은 신문 1부, 매거진에서 읽을거리를 찾으면 되어요.
2.10분간 손글씨 필사 혹은 글쓰기
책을 읽고 난 후 기억에 남는 문구를 손글씨로 필사해보세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글쓰기와 내 손으로 직접 글쓰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나의 손과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죠. 손으로 글쓸 시간이 없다면 디지털 글쓰기로 읽은 책의 부분을 읽고 난 후기를 짧게 써도 되어요. 가지고 있는 계정(인스타그램, 블로그, 브런치 등)을 통해 해시태그 #워크아미 #출근전읽기쓰기 를 쓰고 인증해주세요.
<15일 간의 인증 후 '행동변화'>
1. 매일 #읽기쓰기 습관을 만들 수 있다.
2. 한 달에 1권 이상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할 수 있다.
3. 가지고 있는 sns계정을 알리고 10번의 기록을 쌓아갈 수 있다.
4. #읽기쓰기 를 즐기는 취향과 맞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5. 요즘 신간 또는 트렌디한 글들을 함께 읽을 수 있다.
6. 소네의 실시간 콘텐츠 정보 공유 및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인증방법 : 8월 6일부터 20일까지 매일 1번씩 원하는 시간에
5~10분간 가지고 있는 책 혹은 매거진, 신문을 속독 혹은 정독하여 읽는다.
**소네에게 추천받고 싶은 신간, 책이 있으면 추천, 안내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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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호에 피드백 이벤트를 통해 리뷰를 써주신 구독자분들의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소개해요. 28호 피드백(클릭)도 전해주세요.
정기적으로 발송했다면 7월에 32호로 인사드렸을 텐데.. 휴간예고없이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2021년 12월 16일 0호 발행 이후 긴 쉼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어쩌다 자체 3개월 휴간되는 동안 현재 구독자는 약 800명에 다다랐습니다. 마침 애용하고 있는 뉴스레터 플랫폼 ‘스티비’에서 요즘제도 전보다 올려.. 무료 뉴스레터를 계속 이어가기에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뉴스레터를 쓸 때마다 제 애정을 가득담아 썼던터라.. 최소 5시간 혹은 8시간 이상 한 자리에 앉아 뉴스레터 콘텐츠를 다듬곤 했는데요.(그러다보니 1인 레터지만 양도 어마어마했고요) 어느 순간 그 시간이 부담스럽고.. 힘겹게 느껴지도 했습니다. 지난 4월 발행이후 3개월은 제 몸과 마음이 지쳤던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2021년 출원 등록신청한 출근전읽기쓰기 상표 등록에 대한 이슈도 있었고요.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는 2021년 12월 16일 0호 발행 이후, 지난 1년간 무료레터로 발송했습니다. 개인 뉴스레터 중 제법 많은 양의 콘텐츠를 담은 만큼 무료로 보기 아깝다는 평을 종종 받곤 했는데요. 그럼에도 과감히! 내년 6월까지 구독자 2천 명을 목표로.. 요금제를 지불했습니다.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만의 2024년 KPI지수 목표가 되었네요. 뉴스레터의 지속성을 위해 전보다 더 마감일을 잘 지키고, 꾸준히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위한 여러분의 도움과 지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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