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의 첫 메인 이미지는 매일 출근길에 지나치는 호수공원의 모습입니다. 레터를 발행한 시기가 두 달이 되다보니 겨울의 호수공원만 담았지요. 같은 겨울 날씨라도, 같은 시간대라도 제각각 달랐습니다.
어떤 날은 미세먼지로 하늘이 흐렸고,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에 찍은 호수공원은 그냥 보아도 겨울 그 자체였지요. 매일이 같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기록이 없었다면 이 작은 일상과 풍경도 그냥 지나치는 시선이라 생각해요.
같은 공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본 사진들로 인해 저만의 이야기를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출근 사진을 기록해보길 권하는 제게 친구는 그러더라고요. 바쁜 출근시간에 사진을 어떻게 남길 수 있을지..의문을 품으면서 말이죠.
5년 뒤, 10년 뒤 재택업무나 홈오피스가 보편화되거나 일하는 환경이 바뀌면..우리의 일상에서 집과 오고 가는 출근장소와 출근시간은 없어질 수도 있지 않을지.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지금의 순간을 기록하는데 제 역할이 아닐지 싶었어요. 언젠가 저의 아이가 20년 전 엄마의 출근길을 궁금해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돌아보니 24시간의 시간 중 가장 긴장된 시간이지만, 제 일상의 소중한 시간들이기도 했어요. 돌아오는 금요일이면 공식적인 마지막 출근길이 됩니다. 5년의 시간, 1,825일을 채우며 저의 발자국을 돌아보니 아득해요. 지금 사는 도시에 정을 붙이게 된 것도 일터였기 때문이었죠.
지금 사는 도시에 이주하여 신혼생활을 지내며 시작한 곳이라, 사계절을 5번을 보냈던 시간은 제 인생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어요. 이 도시 안에서 주거지가 4번이나 바뀌어서 출근길은 조금씩 달랐네요. 회사 셔틀버스를 탄 적도 있었고, 홀몸에서 아이를 가진 몸으로.. 뚜벅이족으로 버스를 옮겨 타기도 하고. 출산휴가 후 아이와 자차로 이동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들을 그냥 흘러 보내기가 아쉬워서 말이 길어졌네요. 어찌 보면 뉴스레터를 통해 그 시간들을 기억할 수 있었고 꾸준히 기록했던 거 같습니다. 1,825일 중 불과 60일의 시간을 레터에 담았지만, 제 삶에서 앞으로 이 레터와 함께 할 시간은 보다 더 깊고 많아질 거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 2월 22일 화요일을 빌어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선언합니다. 일에 대한 관점과 태도에 대해 꾸준히 기록을 남기겠다고 말이죠. 다시 출근길에 오른 시간이 돌아올 거라 바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신발끈을 제대로 묶고 다시 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이 날을 기념하여 님을 위해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2월 27일, 일터에서의 저만의 졸업식에 작게나마 초대드리고 싶습니다. 더 이상 두터운 겨울옷을 꺼내 입기에는 햇살이 따가운, 곧 봄이 다가오는 소리에 맞춰 지난 5건의 레터를 보내며 여러분이 생각하신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뉴스레터에게 새로운 봄햇살을 맞을 3월이 다가오기 전에, 여러분의 목소리를 잘 듣고 저 또한 더 높이 비상하기 위해 좋은 콘텐츠로 보답할게요. 참여한 모든 분께 소네의 손편지와 소정의 선물을 드립니다. 당첨되신 분은 2월 24일 목요일 정식 레터가 발행되는 5호 뉴스레터에 발표할 예정이에요.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려요.📩